선박 인도량 최대치 예상…발주 시차 감안 반등 기대
약세에 빠진 조선업종이 기수를 돌릴 수 있을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대장주 현대중공업 주가는 9.09% 빠졌고 한진중공업(-41.25%)·STX(-26.96%)·STX조선해양(-21.26%)은 낙폭이 더 컸다. 삼성중공업(+18.61%)·현대미포조선(+12.79%) 정도만 강세를 지켰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조선주가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금이 조선업종의 턴어라운드를 대비할 때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선박 인도량과 해체량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는 1990년대 이전 수준으로 급락했고, 중고선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지난달에는 1995년 이후 3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인도량·해체량 증가와 선가 급락 등은 조선업 과거 사이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업황 상승 전환의 신호들”이라며 “마지막 수요를 확인시켜 준 중고선 매매로부터 신조 발주까지 길게는 6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가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선박의 발주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년”이라며 “2013년 상선 신조시장은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잔고 추이와 선가 하락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의견을 상향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