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7일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기신 꿈, 이제 저희들이 실천할 때이다.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유지해야 이득을 보는 기득권의 벽이 두텁다. 네거티브의 벽도 높고 새로운 변화는 가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흑색선전이 계속된다”면서 “19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래 김 대통령은 수십년간 이념적인 공격과 온갖 종류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에 고통받았지만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무릎 꿇지 않았다”고 김 전 대통령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 대통령께서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이미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독점과 반칙의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제기했다”며 “남북한의 대화와 협력, 햇볕정책도 마찬가지다. 30여년간 지켜온 소신대로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남북한 대화의 큰 물꼬를 트셨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여신 평화의 길이 중단됐다. 이제 다시 열어가야 한다”며 “저는 북방경제가 섬처럼 고립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그의 북방경제론 공약을 설파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12년 전에 이미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자고 말했다. 부산에서,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 대륙까지 뻗어나가는 꿈을 꿨다”며 “김 대통령께서 남기신 꿈, 이제 저희들이 실천할 때이다. 제가 앞장서겠다.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명예이사장 이희호·이사장 권노갑)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지방 방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중소·벤처기업이 밀집한 부천 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점들과 개선사항, 정책 제안 등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세종대 총학생회와 자신의 팬클럽 ‘해피스’가 공동 주최로 마련한 세종대 강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