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가치 증가…가격경쟁력 보유 최대 강점·하반기 수익개선도 확실시
외국인들이 세계적인 타이어 업황 부진에도 지난 4일 분할 후 재상장한 한국타이어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5일 한국타이어 주식 179억8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타이어는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 1위를 차지했다. 16일에도 13억4300만원어치 사들이면서 지난 4일 분할 후 재상장한 이후 총 10거래일 중 6일을 순매수, 총 금액은 580억1300만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투자회사)와 한국타이어(사업회사)로 재상장했는데, 한국타이어는 지분법이익이 사라지고 각종 비용이 추가되지만 투자회사와 주식분할 비율이 0.186 대 0.814로 수정 주당순이익(EPS)을 계산하면 옛 한국타이어 대비 2012~2013년 각각 14.9%와 15.7%씩 증가해 한국타이어의 주당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도 한국타이어의 기업가치가 높아져 2013년 주가수익비율(PER) 10.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6만원을 제시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2분기 투입단가 대비 20% 하락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4.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 중 가격결정력을 주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의 거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로열티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법인 매출과 해외법인 매출의 약 0.3%와 1% 가량의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주가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사의 추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외국인의 매수도 집중되고 있지만 타이어 업황 부진에 따른 거부감이 작용해 좀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일 4만860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5만원의 벽을 한 차례 넘긴 이후 다시 하락해 16일 4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