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전무, 경영보폭 속도낸다

입력 2012-10-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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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한항공 3Q IR 참석…2년6개월만에 공식행사 등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36·사진) 대한항공 전무가 2년여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경영보폭을 넓힌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전무(경영전략본부장 겸 PSS추진본부 총괄)는 오는 25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3분기 실적 발표회에 참석한다. 조 전무의 공식행사 참석은 지난 2010년 4월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이 날 대한항공의 경영실적은 이상균 재무본부장(부사장)이 진행할 예정이지만,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전 참여 등 한진그룹의 미래경영 등에 대해서는 조 전무에게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 4월 기업설명회 당시에도 조 전무는 공식설명회 뿐만 아니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경영전반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전무가 2년 6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경영실적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이 올 3분기에 38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10년 3분기에 기록한 분기영업이익 최고기록(416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누나인 조현아 전무(38·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겸 호텔사업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와 동생 조현민 상무(29·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및 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 담당)가 잇따라 대외활동에 나선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무는 지난 10일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에서 열린 기내식 시식행사에서 단상에 섰다. 이 날 조현아 전무도 지난해 4월 기내면세 화장품 브랜드 발표 이후 18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현민 상무의 대외활동은 3남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다. 조현민 상무는 조현아·원태 전무와 달리 담당업무가 대외커뮤니케이션인 점도 있지만, 대한항공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진에어 취항 1주년을 맞아 진에어 일일 승무원으로 변신하기도 했으며, 한 언론사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서는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데에는 조원태 전무가 여객사업본부장 시절에 대형항공기를 투입해 장거리 공급을 늘려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가 3세들의 경영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장남의 공식석상 등장은 그 의미가 있다”며 “조 전무가 총괄하고 있는 차세대 여객시스템(PSS)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진그룹 내에서 조 전무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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