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정크(투자부적격)등급 바로 윗단계인 ‘Baa3’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해 지원할 가능성과 역내 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등급 전망 강등 원인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ECB의 스페인 지원과 스페인 정부의 재정·구조 개혁 추진은 국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은 “정크등급으로 추가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무디스 결정으로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된다는) 한가지 위험이 제거됐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시작되면 유로와 채권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 대한 우려는 스페인이 지난 6월 유럽연합(EU)에 최대 1000억 유로(약 143조원)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불거졌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월25일 최고치인 7.75%까지 올랐다.
스페인의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5.8%를 기록했다.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BBB-’로 강등했다.
피치는 스페인에 투자 부적격 수준보다 두 단계 높은 ‘BBB’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