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대차거래 잔고가 4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0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대차잔고는 모두 42조3985억원, 9억2702만주로 지난해 3분기(5억4940만주)보다 68.7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12조원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대차잔고 잔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24조1788억원에 비해 79.99% 증가했다.
대차잔고란 투자자가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리고 나서 갚지 않은 주식 수를 의미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통상적으로 대부분 공매도로 쓰이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은 주가가 불안하다.
대차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LG전자로 4510만주에 달했다. SK하이닉스가 3043만주로 뒤를 이었고 한진해운이 3015만주를 기록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 2650만주, 우리금융 2369만주, STX팬오션 2307만주 순이었고 LG디스플레이, 한화케미칼,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많은 전기전자주가 11조97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업종 5조3640억원, 운수장비업종 4조7510억원, 철강금속 4조2166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했고 대차잔고거래의 대부분이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외국인의 시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융주와 중소형주를 제외한 실질 대차잔고는 우려할 만큼 많지 않고 공매도 주세력으로 분류되는 외국인 비중 또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