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관련없다” 되풀이…‘과거사 발언’ 전철 우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부마항쟁 희생자들에 위로의 뜻을 밝힌 데 이어 16일 4·19 묘역을 찾는 등 대통합행보를 재개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선 계속해서 “저와는 관련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5·16 등 과거사 발언’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닌지 당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강북구 수유동 4·19 묘지를 찾아 헌법에 명시된 민주정신 계승의지를 피력한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을 통합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감한 대통합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수석부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는 정수장학회다.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가 지난 2005년까지 10여 년 간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전·공보비서관을 지낸 최필립씨가 이사장으로 있다.
정수장학회는 최근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주식 100%를 매각처분해서 박 후보의 선거를 도울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당내에선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 간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박 후보가 직접 최 이사장에게 ‘물라나라’고 한 마디만 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박 후보가 좀처럼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실제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는 것은 맞지만 사람들 인식은 그렇지 않다”며 “보다 전향적 입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