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株 전성시대]기관도 '놀자주' 매력에 풍덩

입력 2012-10-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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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대 순매수 종목 NHN…기관 선호 내년도 이어질 듯

기관 역시 올해 놀자주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올해 들어 놀자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나선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기관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12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은 바로 NHN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NHN은 한게임 등 게임 포털도 운영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엠, 게임빌, 파라다이스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들이 올해 놀자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침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횡보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하락에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스마트폰 보급 확대 및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해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점도 기관의 사랑을 받는 주요 원인이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형주의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은 현재 주가 대비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대형주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 등 연관섹터도 함께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놀자주들의 경우는 대형주들과는 관계 없이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독자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실적도 따라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대목은 놀자주가 실적으로 직접 연결되고 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놀자주들은 실적보다는 깜짝 이슈 등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아 이슈 테마주의 성격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SM, YG엔터, 게임빌 등을 중심으로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이슈와 실적이 합쳐진 모멘텀으로 인해 기관들이 놀자주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 외에도 국내 기관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이유로 놀자주를 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의 경우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가지고 수익을 내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실적과 이슈를 몰고 다니는 놀자주야말로 시장에 이슈가 터졌을 때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종목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과연 기관은 언제까지 놀자주에게 관심을 보일까. 전문가들은 놀자주에 대한 관심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식 팀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는 많은 변수들로 인해 내년까지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불황에 강하고 매크로 변수가 적은 놀자주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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