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한정찬 예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시인 "대동리 추억 1"

입력 2012-10-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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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에 잠깨어난 민들레 씨가

꿈속에 어리는 바꿈 살이 위에 앉으면

빛살 사이 유영하는 향긋한 그대숨결이

새싹의 콧등에 간간이 흔들립니다.

물에 젖지 않는 풀잎처럼 소원한 그대여

나는 그대 얼굴에 환희 피는 웃음이고 싶어요.

천 년 토록 변함없는 사투리 한 개

오가는 길손의 귓전에 맴맴 돌면

사람 찾아 떠도는 말 그리운 그대 음성이

꽃이 된 영혼에 간간이 부대낍니다.

정에 굶지 않은 화음처럼 영원한 그대여

나는 그대 전신에 태어나는 노래이고 싶어요.

돌멩이에 어린 세월 푸른 이끼가

순결한 오감에 속절없이 나풀거리면

잊은 가슴 울렁인 휘황한 그대 모습이

미풍에 꽃잎처럼 간간이 헤살 댑니다.

불에 타지 않는 화석처럼 천연한 그대여

나는 그대 가슴에 아로새긴 사랑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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