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6일부터 공기업 최대 규모인 200명의 고졸 공채를 실시하는 가운데 이를 총괄하는 이기호 경영지원이사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신(新) 고졸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기호 이사는 “금융권은 고졸자를 채용할 때 전체 인원 중 82%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지만 LH는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며 “이번 조치로 고졸 채용 트렌드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H는 고졸 채용 인원을 인턴과정 없이 현업에 즉시 배치한다. 급여와 직급 교육도 공기업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 줄 방침이다. 입사 후 전국 지역본부와 사업단에서 근무하면서 적성·전공분야에 따라 경력관리를 진행한다.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정 기간 후 대졸수준의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채용대상은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이다. 이 이사는 “특별한 재교육 이수절차 없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현업에 바로 배치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만연돼 있는 학력지상주의를 타파하고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에서 진학 목적의 인문계 졸업자는 지원할 수 없다. 종합고와 보통과 등 인문계 과정 졸업자도 지원이 불가능하다. LH는 회계와 전산을 비롯해 7개 모집분야 전공자를 뽑는다. 관련학과는 학과 명칭에 상관없이 모집분야 관련 과목을 이수하면 인정해 준다.
이 이사는 “학교성적을 지원자격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를 채용기준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는 “LH는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여성 지역인재 등을 별도로 채용하는 ‘사회 형평적 채용목표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채용시 일정가점을 부여해 채용을 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