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의존도 낮추려는 의도
짐 머가드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전문가가 최근 애플로 직장을 옮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가 이직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자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애플과 삼성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그 배경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 여름 삼성전자로 이직한 머가드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AMD에서 16년간 일하면서 수석 엔지니어와 부회장직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저가 휴대 컴퓨터용으로 고안된 고급 AMD 반도체 칩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MD 임원 출신인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앤드스트래티지 대표는 “머가드가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개인용 컴퓨터(PC) 분야의 전문가”라면서 “애플이 머가드의 능력을 PC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자인은 삼성과 애플 모두에 중요한 분야다.
메모리 기술로 유명한 삼성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관련 상품 개발을 통해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애플은 모바일 기기 차별화를 위해 지난 수년 동안 계속해서 반도체 디자이너 영입을 강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은 머가드의 이직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머가드의 이직이 삼성전자에서 구매하는 부품 비중을 줄이고 있는 애플이 반도체 설계 기술 확보로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