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영구 시드권 부여 꿈만 같아...30승 달성이 목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전미정(30·진로재팬)이 국내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11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에 출전해 오랜만에 국내 선수들과 샷대결을 펼쳤다.
그는 올 시즌 3승을 포함해 JLPGA 투어 통산 20승째를 기록했다. JLPGA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전미정이 11번째며 한국 선수로는 구옥희(56·23승)에 이어 두 번째다.
2005년 미국무대에 진출하기 전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는 일본무대를 시험삼아 외국투어를 경험하고자 했다.
당시 국내에서 2승을 올렸던 전미정은 일본무대에서 2006년 3승을 시작으로 2007년 4승, 2008년 2승, 2009년 4승, 2010년 3승, 2011년 1승 등 한해도 빠짐없이 승수를 쌓아 올리며 아예 일본에 둥지를 틀게됐다.
전미정은 “일본이 선수들에게 골프치기 좋은 환경이어서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고, 마음도 편해지면서 20승이라는 기록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미정은 “현재는 형부와 둘이 일본투어를 뛰고 있는데, 과거에는 기술적인 면에 많이 의존했다면, 현재는 믿음이 더 커지면서 정신적인 면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구시드권을 받았다는 소식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그저 열심히 투어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구옥희, 박세리 프로 등 대단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가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투어에서 30승을 채우면 JLPGA에서도 영구 시드를 받는데, 꾸준히 좋은 성적 거둬서 JLPGA 영구시드권도 따고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전미정은 “일본은 대회장 간 이동시간이 길고 대회가 많아서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런점이 유리한 것 같다. 한국선수들은 어릴적부터 체계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편이다”며 “일본 선수들은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이나 좋은 게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 한국 선수는 엄청난 연습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본에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미정은 이날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도 1위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