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유일한 한국 싱크탱크를 이끌 새로운 소장 자리에 10선 하원의원인 ‘거물급 중견 정치인’이 확정됐다.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는 9일(현지시간) 신임 소장으로 10선 경력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도널드 만줄로(공화ㆍ일리노이) 의원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원장인 만줄로 의원은 지난 3월 일리노이주 당내 경선에서 애덤 킨징거 의원에게 패해 10년 간의 의정 활동을 마감하고 연말 의회를 떠난다.
만줄로 의원은 최근 미국 내 주요 한반도 전문가를 잇따라 만나는 등 KEI 운영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I 이사회는 최근 만줄로 의원 인터뷰를 거쳐 소장으로서의 적격 판정을 내렸으며 만줄로 의원 또한 이 연구소에 출자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했다.
KEI 이사회는 다음 주 16일 만줄로 의원의 소장 임명안을 확정한 뒤 내년 초 정식으로 취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외교가는 만줄로 하원의원이 KEI를 이끌게 됨에 따라 싱크탱크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I에 정통한 한 인사는 “그동안 정부 중간급 관료 출신이 맡았던 자리를 거물급 중견 정치인이 맡게 돼 행정부 및 의회를 상대로 한국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