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그룹사, 이례적으로 출장 목적 공식 해명나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대형 유통그룹 오너들의 해외출장 이유가 대부분 사업상의 MOU 때문이라고 그룹들이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감을 회피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쯤 오너와 CEO들이 일부러 해외 출장 일정을 잡는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언급하며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증인불출석 이유를 해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9일 신동빈 회장이 출국해 10월말까지 일본과 태국, 미국을 연이어 방문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1일 일본 내 최대 여행그룹인 JTB의 타가와 히로미 사장을 만나 세계 최대 민간 여행 기구 WTTC(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의 총회인 Regional Summit의 2013년 한국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신 회장은 일본에서 아사히그룹 홀딩스의 이즈미야 나오키 사장과도 만나 제휴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태국에서는 아시아 지역 경제 리더들의 모임인 ABC(Asia Business Council) 포럼에 참석하고 잉럭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의 현지 진출 가능성도 점검한다.
미국에서는 허쉬社의 CEO인 존 빌브레이(John Bilbrey) 사장 등을 만나 글로벌 제휴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롯데는 허쉬 제품의 한국 내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2007년 중국 상하이에 양사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유통업 관련 해외 파트너들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해외 아웃렛 현장 시찰을 목적으로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 체류 기간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국감이 모두 마무리된 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9일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기업을 통해 신선식품 등 글로벌 소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오는 13일 귀국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1일 열리는 국감에서 유통업계 CEO들을 불러 골목상권 침해 등의 문제를 다룬다. 하지만 증인으로 채택된 그룹 오너와 CEO들이 대거 해외출장길에 오르면서 이번 정무위 국감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