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혼합판매 시행 한 달… 전환 주유소는 ‘0곳’

입력 2012-10-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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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주들 눈치보기 극심…표준계약서 정보 부족도

석유혼합판매가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혼합판매로 전환한 정유사폴 주유소는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경부가 석유제품시장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석유혼합판매를 허용했지만, 정유사폴 주유소 중 한 곳도 계약을 변경하지 않았다. 혼합판매란 폴사인 주유소에서 계약 정유사 제품 외에 타사 또는 수입 석유제품을 혼합해 판매하는 것이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혼합판매 전환 주유소가 전무한 것은 최근 계약이 끝난 무채권 주유소들이 아직까지 정유사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혼합판매 전환을 막기 위해 정유사들이 기존보다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밝혔다.

주유업계에서도 혼합판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계약변경 등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정유사와의 거래관계가 한 순간에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유소 업주들도 혼합판매에 대해 협회에 문의를 많이 할 정도로 관심이 높지만 아직 변경한 곳은 없어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는 얘기들을 한다”면서 “정유사 영업사원들과의 친분도 기존 폴주유소 업주들의 혼합판매 전환을 꺼리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유사 혼합판매 표준계약서에 대한 주유소 업주들의 정보 부족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혼합판매 표준계약서란 지경부와 정유 4사가 혼합판매 협의 결과를 토대로 구체화한 ‘혼합판매용’ 계약서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혼합판매 표준계약서는 정유사와 주유소 간 계약 현장에서만 공개된다. 이에 주유업계 일각에선 “실제 혼합판매 변경을 하고 싶어도 표준계약서에 대한 사전정보가 너무 없어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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