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취임 후 40개나 불려 화 자초…23개가 부실·적자, 10곳은 자본잠식 상태
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정준양회장 취임전인 2008년 31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지난 3년사이 71사로 늘었다. 계열사에 편입된 기업의 자회사(해외 자회사 포함)까지 포함할 경우 포스코는 사실상 100개 이상의 기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계열사 보유그룹이다.
부실기업마저 인수해 그룹의 경영상태는 그동안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말 재무제표상 포스코의 71개 계열사중 적자기업은 29개. 이중 23개 기업이 정회장 취임이후 편입된 계열사다. 10개 이상 계열사는 이미 자본잠식상태이어서 정상적인 경영판단이라면 계열사 편입이 불가능한 기업들로 분석됐다. 성진지오텍 등 일부 계열 편입기업의 경우 인수당시 심각한 적자상태였던데다 대주주가 검찰의 사법적 판단대상으로 밝혀져 대표적인 정치권 개입 의혹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대외 신용도는 지난 3년사이 S&P등으로부터 신용등급 두단계나 강등당할 정도로 떨어졌다.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65%에서 92%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률은 급락했다. 전 계열사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2055억원으로 2008년보다 6배나 불었다. 대대적인 자구노력과 자금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의 추가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이 같은 체질 악화가 무분별한 인수의 결과라는 점에서 국감중인 정치권과 당국이 인수계열사의 면면과 인수과정을 세세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스코에 정통한 시장 전문가는 “한해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늘려온 포스크가 연관기업간 합병과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올해말까지 최소 15개 이상의 기업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이고 이미 착수된 계열사 통합과정에서는 지역간 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다” 며 “인수당시 해당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어땠는지, 인수과정에 이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하나하나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포스코는 “편입한 계열사 대부분이 설립초기회사”라며 “자본잠식 회사가 많은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