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주가↑… CJ대한통운도 신고가 행진
이 회장이 최근 주식을 매입한 계열사는 CJ E&M.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차에 그룹 회장이 나섰다는 소식까지 가세하면서 주가는 치솟고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 작년 연말에 인수한 CJ대한통운도 신고가 행진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3만1150원에 장을 마감한 CJ E&M 주가는 지난 7월 말 2만2000원을 저점을 찍는 등 내리막길을 걷다가 8월 말 이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 8월31일에서 9월6일까지 평균 단가 2만8455원에 30만5448주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번 CJ E&M 매입 또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사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이러한 경영 행보는 현장형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메일 대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술자리까지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고 경영진과 임원들을 질책하면서 "책상 앞에서 보고서만 만들지 말고 직접 현장에 나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일이 점검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자사주 취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CJ E&M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이상의 증권사가 제시한 3분기 추정 실적의 평균치 값은 매출액 362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26% 늘어난 수치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 콘텐츠 판매로 3분기 좋을 실적이 예상된다”며 “CJ E&M의 주가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경영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서도 드러난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CJ제일제당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되며 시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13만7171주를 281억원을 들여 주당 20만4800원에 매입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각을 결정했다. 7만500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처분했다. 이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에 경각심과 긴장감을 불어넣은 효과를 줬다. 과거 실적이 악화된 CJ E&M 지분을 매각해 경영진의 군기를 잡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역시 신고가 행진이다. 지난 5일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CJ대한통운은 이날 장중 10만9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그룹의 물류사업을 2020년까지 글로벌 톱5로 만들겠다고 직접 공언한 이 회장은 피닉스 인터내셔널 인수 및 CJ GLS와의 합병 등을 검토하며 CJ대한통운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CJ GLS와의 합병 등을 통해 급격한 외형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중국 포워딩업체 및 피닉스인터내셔널 인수시 연결 매출이 약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