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한식 세계화 사업…‘홈페이지만 11억 사용’

입력 2012-10-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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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사업’으로 논란이 됐던 한식세계화사업이 769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5일 “한식세계화사업은 많은 정부부처와 기관이 4년째 진행 중인 사업이지만 명확한 마스터플랜이나 장기로드맵조차 수립하지 못한채 무계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부실·졸속 사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정부가 50억원을 지원해 뉴욕 한복판에 한식당을 개설 뉴욕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진행됐던 뉴욕 맨해튼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사업의 경우 사업공모에 신청자가 없어 아무런 후속대책 없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플래그쉽 한식당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불용처리해야 할 예산 50억원을 편법적으로 불필요한 연구용역과 한식사이트 개편 등에 다급히 전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식재단 운영이 너무나 방만하다. 국가예산만 축내는 것 아니냐”며 “한식재단이 발주한 용역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거나 도움준 것이 있는지 말해보라”며 농식품부 서규용 장관을 다그쳤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한식은 음식이 아니고 문화를 파는 것”이라며 “작년에 4%가 한식을 안다고 답했는데, 올해는 9%가 한식을 알고 있다.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민의 혈세 수백억원만 낭비한 채 졸속행정·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여준 한식세계화사업은 원점에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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