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드림허브 1대주주 자리 내놓을 수 있다 ” 출자사 압박

입력 2012-10-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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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측이 용산역세권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1대주주 자리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 고위 관계자는 5일 “사업 경영권을 쥔 롯데관광개발이 증자에 반대하고 있지만 증자는 이 사업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사안”이라며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자금을 많이 투입하면 그 회사가 드림허브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이 추진하는 1조 6000억원 증자에 외부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경우라는 전제를 깔았다.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지분 25%를 갖고 있는 1대 주주로 코레일이 1대 주주 자리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자만 성사된다면 사업 기득권도 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코레일은 사업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개발방식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2대 주주을) 압박하면서 사업권 회수 등 증자에 반대하고 있는 대다수의 드림허브 출자사를 대상으로 한 강공책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가진 경영권을 뺏으려면 출자사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만큼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출자사 한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가진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인수건은 일반 결의 사안으로 이사회 멤버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며 “무엇보다 출자사들의 표심을 얻어야 경영권을 자연스럽게 넘겨 받을 수 있는 만큼 낮은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출자사들에서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증자에 동의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카드라는 것.

한편에서는 코레일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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