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4일 “지역 격차 해소에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틀째 호남의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조선대에서‘21세기 청년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시대정신과 격차해소, 호남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 나갔다.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 강연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됐음에도 좌석은 물론 통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안 후보는 본인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지역간의 격차 문제를 저 나름대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그 격차가 소외를 넘어서 좌절까지 이르게 됐으며, 지역간의 격차를 모두들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중앙과 지역간의 격차가 이렇게 심한 사례는 드물다”며 “이를 위기로 느껴야 하고, 그대로 놔두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우리 미래의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역 격차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역 격차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호남을 꼽았다. 그는 “호남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부분”이라며 “시대 과제라는 측면에서 다음 정부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역 인재들에 대한 기회 제공과 충분한 시간이 원론적으로 필요하지만 이것을 정책화 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며 “구호만으로 그치치 않으려면 정책을 단순히 나열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원래 원했던 지역 인재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봐야지 정책에 우선돼서 ‘내 할 일 다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제가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표를 의식해서 설익는 개발 공약을 내놓고 가진 않겠다”고 했다.
이어 “진심어린 마음으로 지역격차 해소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지역 인재에게 기회를 주고 지역 인재를 키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는 ‘TK’라는 단어를 예로 들며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그런 분열적인 단어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통합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떤 방안이 있다면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호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안 후보는 “보통 광주라고 하면 민주화의 성지라고 말씀하시고 광주 시민들도 자부심이 갖고 계신다”며 “저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력은 민주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만약에 우리가 권위주의 시대로 그래도 지금까지 왔었다면 (창의력을) 발휘 할 수 없었다”며 “민주화와 경제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때문에 현재 수준의 산업화가 가능하게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 후보는 호남은 역사의 고비 때 마다 중요한 변화를 선도해 온 곳이라는 점을 들며 “호남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민주화 성지인 호남 광주가 이제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깨고 새 정치를 여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시민분들이 나설 때 기성 정당들도 국민을 두려워 하고 쇄신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며 “과정 중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이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