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과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면서 다시 일상생활이 시작됐다. 국내 증시는 지난 2일 추석 연휴 이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약세로 장을 마쳤지만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 흐름도 더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美 경기회복 시작되나? =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지표 등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25포인트(0.09%) 오른 1만3494.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9포인트(0.49%) 상승한 3135.23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0.99로 5.24포인트(0.36%) 상승했다.
고용서비스업체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이 공개한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4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고용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55.1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의 53.7은 물론 예상치 53.2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은 커졌다. S&P주택건설지수는 5.2%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문제 등 확인후 넘어가야 =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00선이 붕괴뙨 이후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이 나오며 198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주 후반 중국의 유동성 공급과 스페인의 긴축안 등으로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2000선 회복을 재차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 흐름도 더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시기적 논란이 잠재된 가운데 개선된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예상치에 부합한 삼성전자 잠정실적발표 등의 호재가 서로 상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문제와 3분기 어닝시즌, 월초 경제지표 등이 10월초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라며 “이번 이슈들은 시장을 크게 위협하지도 않겠지만 반대로 시장을 크게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중장기적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실적 개선이 보장된 업종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