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56억달러, 전년比 1.8% 감소… '불황형 흑자' 이어가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주력업종인 자동차, 선박의 수출 부진으로 올해 연간 수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456억6000만달러, 수입은 6.1% 감소한 425억1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3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수출은 3개월째 감소세고, 무역수지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불황형 흑자’다.
다행히 9월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난 8월 수출이 -6.2% 증가율을 보였지만, 9월에는 -1.8%로 크게 줄었다.
9월 수출 감소폭 둔화를 이끈 것은 무선통신기기와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의 수출 증가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S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만에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9월 무선통신기기의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은 10.0%였다. 지난달 26.7% 수출 감소율을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수출이 5.0%나 감소했던 석유제품도 9월에는 24.0% 증가율로 돌아섰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선박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9월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5.0%, 선박은 무려 -50.6%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지난달(-21.7%)보다 수출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지난 8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탓에 재고가 없어 마이너스 신장율을 기록했다.
선박의 경우엔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34.2%)보다도 수출 감소세가 더욱 확대됐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 불황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선가, 물량 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정부는 4분기에도 수출 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적극 실행 중인 무역금융 확대 등 수출 마케팅 지원 효과가 나타나 일부 수출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