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도 사상 첫 역신장을 기록하는 등 대형마트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선물 수를 줄이고 구매 금액을 낮춘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추석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13~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보다 4.9%나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선물세트 인기 상품인 과일의 경우 사과세트와 사과·배 혼합세트는 각각 39.9%, 55.5%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긴 했다. 갈비세트 등 가격을 낮춘 한우선물세트 판매도 9.8% 증가했고, 통조림과 양말 등 저렴한 선물도 각각 6.1%, 5.7%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굴비가 17.5% 매출이 감소했고, 한과와 민속주 선물세트도 각각 38.2%, 22.4% 판매가 줄었다.
이마트측은 인기 품목이 과일과 한우선물세트 등이 큰 폭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품목에서의 부진이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개인들이 구매가 줄어들면서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세를 나타냈다”며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 위주로 수요가 집중된 것이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 역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에 비해 저렴하게 내놓은 굴비가 12% 늘었다. 가격을 30%나 낮춘 ‘참굴비 선물세트 1호’(4만6800원)이 특히 3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과일 역시 23% 증가했고, 10만원 미만 암소 갈비세트도 5% 정도 판매가 늘었다. 햄과 통조림 선물세트도 15%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와인과 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는 11.8%, 버섯과 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는 16.2%나 판매가 줄었다.
한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전체적으로는 4.6%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식품(16.1%), 패션잡화(16.1%) 등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이 전체적인 신장세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