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용산국제업무지구)이 최근 해외 건축회사에 밀린 설계비 중도금을 완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철도창 부지 토지오염 공사비는 아직 납입하지 않아 공사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허브는 지난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설계를 담당한 외국 건축회사들에 중도금 11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계획설계 용역비 가운데 계약금 157억원, 중도금 110억원을 완납해 다음달 안으로 잔금 106억원만 납부하면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잔금을 치르려면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예정대로 발행해야 하는데 CB 발행 방식을 놓고 최대 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등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공사비 연체로 중단된 사업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공사는 누가 공사비를 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여전히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2900억원의 공사비 중 217억원이 연체되자 지난 3일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 공사 비용은 드림허브와 코레일이 나눠 부담하게 돼 있는데 코레일에서는 아직 한 푼도 부담하고 있지 않아 시행사측에서 공사비 지원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이촌동 한 주민은 “이달 초부터 공사가 중지돼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