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남 “밑바닥에서 올라온 원동력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 덕분”

입력 2012-09-27 15:40수정 2012-09-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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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남 선수는 34살의 나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며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줬다.(사진=행정안전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선수(현 유도 국가대표 코치)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유도인생에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은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26일 행정안전부는 런던올림픽의 주역인 유도 90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선수를 초청해 ‘도전이 주는 감동과 희망의 꿈’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그는 시련과 좌절의 시간을 이겨내고 34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유도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송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올림픽에 나간 유도선수들이 멋있어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올림픽 금메달 따는 선배들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모르고 목표를 잡았다”고 고백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첫 번째 좌절을 겪었다. 허리를 다쳐서 운동을 못하게 된 것. 송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첫 시합을 나갔는데 전에 이기던 선수한테 졌다. 부모님한테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도전했다. 부상의 여파로 용인대학교 대신 청주대학교에 진학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혼자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했다”며 “1년 하니까 고등학교 때 공백이 잡혔다. 용인대 간 친구들을 다시 이겼다”고 소회했다. 그는 결국 대표선수로 발탁됐다.

두려울 것 없었던 그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선발전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떨어진 것이다. 당시 전 대회를 휩쓸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그는 최종선발전에서 패배했다.

송 선수는 “하늘이 노래졌다. 그 때 제 나이가 30살이었는데 유도선수로 은퇴시기나 마찬가지였다”며 “수건을 뒤집어쓰고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90㎏ 이하급으로 체급을 올려 34살의 나이로 런던올림픽에 도전해 결국 금메달을 따내고 말았다. 송 코치는 “금메달을 딴 것보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사실이 더 행복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며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전한다면 어떤 성과와 성취보다 더 큰 보람과 감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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