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26일(현지시간) 유로가 달러에 대해 2주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스페인 경제가 이번 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발표로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영향이다.
오후 5시2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1.2868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지난 1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40% 내려 100.01엔이다. 이로써 유로·엔 환율은 7거래일 연속 하락, 이 기간의 하락률은 3.2%에 달했다.
이날 유럽채권시장에서는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6%대를 재돌파했다. 정부의 긴축에 반발해 발생했던 시위가 또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자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현저한 속도로 위축됐다는 잠정 판단을 내리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세를 보이자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은 맞지만 국채 금리가 장기간 지나치게 높게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로존 안정국가의 재무장관이 역내 구제 기금은 은행의 자본 확충에 관한 한 역할이 제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유로 매도가 가속화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달러와 엔에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RBS증권의 브라이언 킴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에 악재가 되는 이같은 소식들은 큰 약속이 이뤄졌을 때 직면하는 실행 리스크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