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실시한 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6센트(0.6%) 떨어진 배럴당 91.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준의 이번 국채 매입 계획은 경제 성장이나 실업률 하락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연준의 신뢰성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 13일 내놓은 3차 양적완화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못 될 것이라는 비판이 연준 내부에서 나오면서 연준의 QE3 효과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블룸버그가 11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하는 WTI 재고가 160만배럴 증가해 3억6950만배럴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공급은 지난 주 2.4%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수준이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제지표가 취약하다며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S&P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8% 감소하고 내년에는 증감 없이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권 간의 긴장으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전일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뿌리가 없으며 결국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