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현장 점검]아프리카·중남미 등 새거점을 확보하라

입력 2012-09-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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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수주액 58%가 중동…진출 기업 늘지만 시장 한정

# 포스코건설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당장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 국가군’과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을 육성할 필요가 있는 ‘인큐베이트 국가군’으로 사업을 나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포커스 국가군인 베트남과 칠레는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육성하고,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구매거점과 설계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라질·중동·아프리카는 인큐베이트 국가군으로 정해 향후 사업 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에 힘입어 수주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 들어 △아시아 14건 △중남미 2건 △중동 1건 등 총 17건을 수주했다. 특히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칠레·페루 등 중남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삼성물산도 기존 중동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 등, 아시아에서는 기존 싱가포르 중심에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가운데 ‘시장 다변화’가 해외건설 역량 확대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그동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국한돼 있었으나 최근들어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수주규모나 금액 보다는 다양한 곳에서 수주를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당장 매출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새로운 거점을 확보할 경우 수주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올해 총 수주금액인 379억달러 중 218억달러를 중동지역에서 수주해 약 58%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라크 95억2651만달러, 사우디 65억5697만달러, 아랍에미리트 27억3913만달러로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 가량이 중동 3개국에 쏠려 있다.

해외 진출하려는 기업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시장이 한정적이다보니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많은 기업이 보다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업체 입장에서 신시장 개척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단 한 건의 사업이라도 해당국가 및 발주처에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줘 향후 수주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새 시장 진출은 수주규모나 금액을 떠나 제 2·제 3의 수주를 위한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빠르고 정확한 공사수행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나면 다음 수주가 그만큼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건설업계 맏형답게 폭 넓은 행보를 자랑하고 있다. 올 들어 △아시아 5건 △중동 4건 △중남미 3건 등 12건을 수주했다.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수주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아시아 8곳, 중동 5곳, 아프리카 3곳, 아메리카 3곳, 유럽 1곳 등 모두 20개의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아시아 5건 △중동 4건 △아프리카 1건 등 10건을 수주했다. 중동을 비롯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터키 등 아시아권에서의 수주가 활발했고, 점차 중남미·북아프리카 및 미국·캐나다로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돈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 한정되다보니 여전히 중동지역으로 수주가 편중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업체 및 정부의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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