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주식보유액 가치 3000억으로 이수만 제치고 1위 등극 미디어 대장주 SBS홀딩스도 추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YG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디어 대장주인 SBS와 SBS미디어홀딩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4위에 등극한 가운데 최대주주 양현석 대표의 지분가치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YG엔터는 1만1800원(14.94%) 오른 9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YG엔터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시총 9371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9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미디어 대장주인 SBS(7700억원), SBS홀딩스(8900억원)의 시총을 앞서 나갔고 코스닥 시총 상위 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YG엔터 지분 356만9554주(지분율 35.7%)를 보유한 양 대표의 주식 보유액은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1일 상장 후 처음으로 지분가치에서 12년 동안 연예인 최대 주식부자 자리를 지켜온 이수만 SM 회장을 넘어선데 이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6거래일 동안 YG엔터의 50% 가량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것은 ‘싸이 효과’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증권 전문가들 단기간 주가가 급하게 올라 오버슈팅(단기과열)이 우려되지만 YG엔터의 상승세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지만 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싸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진입하기 어려운 미국 시장을 뚫었기 때문에 YG엔터는 새로운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YG엔터의 올해 싸이 관련 매출액만 11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싸이의 6집 앨범 음원 관련 수입 15억원에 콘서트 등 공연 매출 30억원, 광고 효과 60억원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의 미국 진출, 빅뱅, 2NE1의 월드 투어 등으로 YG엔터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며 “내년 디지털 음원 시장 개선 등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24%, 17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