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은행권 최초로 하나은행이 참여한다.
24일 삼성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이 하나은행과 손잡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 국내 벤처투자에 나선다. 이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 계열사도 투자에 참여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삼성의 요청으로 하나은행이 이번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참여하게 됐다“며 “벤처투자 부분이지만 삼성이란 브랜드를 믿고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0억원 규모 가운데 50억 규모로 참여하는 것으로 적은 비율이지만 향후 삼성 협력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벤처투자 및 M&A(인수합병)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면서 핵심기술을 가진 중소벤처를 육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삼성 벤처투자조합은 최근 해외 반도체 전문기업 등에 투자했던 속도에 가속도를 붙여 국내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삼성벤처투자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SVIC25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 200억원 등 삼성 계열사가 650억원을, 삼성 협력사에서 300억원, 하나은행이 50억원을 각각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벤처투자는 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출자를 받아 투자조합을 설립해 왔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르면 10월 중으로 ‘SVIC25호’를 정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SVIC25호’에 2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벤처투자에서 삼성은 1대 주주로 올라서기보다는 2대 주주 정도의 지위를 갖고 해당 벤처를 육성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벤처투자는 많게는 한 업체에 100억원 정도를 투자하지만 대부분은 50억원 전후의 소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