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국과 전면 구제금융 조건 논의 중
스페인의 오는 27일(현지시간) 경제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 해결의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U와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조건을 놓고 22일(현지시간) 협상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인의 개혁안에는 유럽연합(EU)이 그동안 요구해 온 구조개혁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여전히 구제금융설을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다음달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금(ESM)의 자본금을 2조 유로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현재 ESM의 자본금은 5000억 유로다.
자본금 증액 방식은 국채를 매입하는 은행들의 원금 일부를 지급보증해 가용규모를 확대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
재정위기 사태와 관련해 독일과 프랑스의 이견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독일 남부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 열린 ‘제50회 독일-프랑스의 날’ 행사에서 만났다.
두 정상은 유로존 은행동맹 설립과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에 대해 논의했지만 위기 해결을 위한 해법에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은행동맹은) 반드시 철저히 검토해야 하며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올랑드 대통령의 “빠를 수록 좋다”는 입장과는 여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은행동맹이 유로존의 위기 해결의 핵심이 될 수 있다며 양국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 사태는 여전히 안갯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