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0세대의 부활 R.ef “40대,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기회를 잡았죠”

입력 2012-09-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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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이전에 그들이 있었다. 1995년 ‘고요속의 외침’으로 데뷔해 ‘이별공식’, ‘상심’, ‘찬란한 사랑’ 등 히트곡을 남긴 그룹 R,ef가 다시 돌아온다. 오는 25일 발매되는 디지털 싱글 ‘It’s R.ef’에는 타이틀곡 ‘사랑을 모르나봐 Part 1’과 ‘사랑공식’ 두 곡이 담겼다. 2004년 ‘사랑은 어려워’ 이후 8년 만이다.

(일오공엔터테인먼트)

“98년도에 자연스럽게 해체하고 나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 미련을 풀 기회가 와서 다행이에요.”(성대현) “이번에 컴백하면서 용기를 많이 냈어요. 저희가 90세대 부활의 신호탄이 됐으면 좋겠네요.” (이성욱)

아쉽지만 맏형 박철우는 이번 활동에서 볼 수 없다.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는데 형은 자신보다 저희를 더 생각하세요. 혹시 활동할 때 본인이 누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거죠.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기회를 양보하니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면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지만 그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음악적인 부분이나 앞으로 R.ef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줘요. 요즘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그걸 좋기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이나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어요. 누가 들어도 R.ef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요.”

긴 공백 기간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꾸준히 음악 활동을 했다. 성대현은 자신이 ‘밤무대 지드래곤’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운이 좋게도 R.ef를 계속 찾아주시니까 열정을 지킬 수 있었죠. 특히 업소는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곳이란 장점이 있어요.”

그래도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켜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상당한 모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다시 R.ef로 뭉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았어요. 마침 90세대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흐름을 탈 수 있었죠. 정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 봐요. 이전에도 음반 낼 준비는 다 했었어요. 당시 소속사랑 틀어지는 바람에 출시를 못했죠. 정작 기회는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더라고요. 쉬지 않고 음악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타이틀곡 ‘사랑을 모르나 봐 Part 1’에는 90년대를 풍미한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출신 은지원의 피처링이 돋보인다. “이번에 나오면서 콘셉트 아닌 콘셉트가 생겼어요. 저희랑 같이 활동했던 후배 가수들의 릴레이 피처링을 계획하고 있어요. 젝스키스 뿐만 아니라 H.O.T, 신화 이런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하니까 정말 고마워요. 주위에 고마운 사람들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아요. 아마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컴백하기 힘들었을 거에요.” 이번 디지털 싱글 외에도 신곡 녹음이 진행되고 있다. 단발성 부활로 끝내지 않고 계속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일오공엔터테인먼트)

데뷔 18년차, 긴 세월만큼 가요계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음악적인 고민은 피할 수 없었다. “저희만의 색깔과 편안함에 중점을 뒀어요. 전성기 때 R.ef는 만들어진 그룹이니까 저희 생각이 반영되지 못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모든 것을 담았어요. 그동안 쌓인 연륜이 토대가 돼서 그런 감정들을 다 노래에 담아낸 것 같아요. 이제는 듣는 분들에게 저희가 원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질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쉴 새 없는 입담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노력해서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신조를 전했다. 8년 만에 만난 기회인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이제 저희도 40대에 접어들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서 있어요. 도와주는 철우형 몫도 있으니까 더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이번 앨범이 잘 돼야겠죠. 설 수 있는 무대는 다 서고 싶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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