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일제히 ‘돈살포’... 효과는 어디에

입력 2012-09-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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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유로존 지표 부진…“내년에야 효과 볼 듯”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을 시작으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차 양적완화(QE3) 도입을 발표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19일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 늘리기로 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 금리를 내렸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는 여전히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요 2국(G2)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재정위기에 휘청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주요 지표가 20일 일제히 공개됐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HSBC는 이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7.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11개월 연속 밑돌았다.

마킷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9월 제조·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5.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복합 PMI는 전월의 46.3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3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37만5000명은 웃돌아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4주 평균은 37만775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했다.

이는 5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6월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가 사실상 제로수준인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기업들을 몸을 사리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의 QE3 도입 이후 처음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실업률은 43개월째 8%를 웃돌아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기업은 연준의 경기 부양책보다 11월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과 재정절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취한 조치가 성장에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아니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0.5% 성장에서 0.2% 위축으로 수정했다.

스페인은 전면적인 구제금융 요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 정부와 유럽집행위원회(EC)가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재정절벽(fiscal cliff)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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