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기다려왔던 재정위기 확산방지 및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라는 글로벌 정책공조가 실제로 시행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분기(3Q) 실적 결과에서 경기모멘텀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3Q 증시 견고한 성적 전망 = 국내 증시 3Q 실적추정치의 절대수준은 견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 보고서에 따르며 금융업종을 제외한 주요종목 265개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매출은 전분기 대비 정체되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0.3%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 11.1%, 영업이익 17.7% 상승한 결과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견고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추정치 자체가 최근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어, 이익성장률과는 달리 증시의 이익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3분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 모두 두달전 대비 지속적으로 하향돼 중국 및 글로벌 경기하강 기조의 부정적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주요국가들의 양적완화 및 부양정책의 효과가 실물경기에서 가시화 되기 전까지 향후 이익전망은 추가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 정상화 추세 =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이어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는 등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해 선진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QE3가 발표된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당장 펀더멘털의 의미 있는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QE1과 QE2를 발표한 이후에도 미국 증시의 PER이 평균 수준을 웃돈 밸류에이션 레밸업이 활발하게 전개돼 상대적으로 의미있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최근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주요 선진국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무른 상태에서 지속적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돼 향후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