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지난 19일 “할아버지의 작업실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예술적인 감수성과 창의력이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슈라이어 부사장이 자신의 생애 첫 개인 미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독일 아우디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린 슈라이어 부사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에 영입되면서 K5, K9, K3 등 'K 시리즈'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세계의 이목을 이끌 수 있었던 재능은 어린시절 할아버지와의 추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제 삶 속에서 거쳐간 경험과 배움, 감성들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내 일기와 같다”고 말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신사동 아트타워의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리는 슈라이어 부사장의 미술전에는 그가 어린시절 장난감 레고 블록을 담았던 공구상자, 죽마고우의 초상화, 딸 로베르타가 타자기를 이용해 만들어준 편지, 아내의 웨딩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 등 6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미술전 개최를 도와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정 부회장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정 부회장이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전시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