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운송장비 업종 담은 펀드에 시선집중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단행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형주, 특히 전기전자(IT)나 운수장비(자동차·조선)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몇 차례 반복된 유동성 랠리에서 외국인이 IT와 운송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의 경제상황이 아직 좋지 않은 상황에서 IT, 자동차 등 미국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유동성 확대와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중 IT나 운수장비 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자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보듯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개별종목이 갖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IT나 운수장비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위험을 크게 낮출 있다는 전략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월초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720개 중 IT와 자동차업종에 각각 20% 이상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79개였다. 하지만 이들 중 두 업종에 25% 이상씩 비중을 두고 있는 펀드는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1(주식)종류A와 마이트리플SRI[주식]_ClassC-1 단 두 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1(주식)종류A는 IT와 운수장비 업종 투자비중이 각각 34.38%, 29.95%, 마이트리플SRI[주식]_ClassC-1는 투자비중이 각각 29.13%, 27.41%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두 펀드가 각각 4.15%, 2.64%로 조사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3차 양적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도 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1차, 2차 때와는 달리 중국의 경기가 부진하고 유럽 역시 실질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운 상태인만큼 지수보다 업종별로 대응하는 게 맞다”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운수장비나 IT업종을 담은 펀드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