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가을은 '배당주의 계절'…3년 연속 현금배당 종목 주목

입력 2012-09-18 10:39수정 2012-09-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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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권하는 투자방법

슬슬 찬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배당주가 투자대안으로서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고배당주는 보통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경향이 있는데다 저금리 시대에 배당금으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배당주, 지금 투자해도 될까?

그렇지만 배당주는 사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배당금을 받기위해 연말에 배당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아져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이 고배당주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과 지난해 하반기에 월간 단위로 고배당주의 투자수익률을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본 결과, 10월 이후에는 대체로 코스피지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 수익률은 2010년과 지난해에 각각 2.4%포인트, 1.7%포인트씩 코스피지수보다 낮았다.

따라서 9월말이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배당주의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자칫 은행이자보다 조금 높은 배당금을 노리다가 주가하락으로 이보다 많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연말까지라도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아직 방향성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증시의 상승이 예상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흐름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12월 마지막 주 직전까지 견조한 성과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로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염려가 있지만 그럼에도 배당주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부양책이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추가적인 모멘텀이 약한 상태”라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배당주를 다수 편입시키는 게 유리하다. 배당수익률이 5%인 종목의 주가가 10% 상승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4.5%로 0.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정성 측면에 뿐 아니라 수익률로도 배당주가 시장에 결코 뒤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박선오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배당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최근 1년간 배당수익을 포함한 고배당주의 수익률은 9.0%로 코스피지수를 4.1%포인트 상회했으며, 최근 9년 평균수익률은 21.2%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 12.1%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드는 지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어떤 배당주에 투자해야할까?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까. 유망한 배당주를 고르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안정적인 배당을 해온 기업이 인기가 있다.

대우증권의 장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상위에 있고, 주당배당액(DPS) 추이가 견조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며 한라건설, 한전KPS, GKL, 대덕전자, 현대증권, 한라공조 등을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 조 연구원은 “배당주는 개인투자자보다 기관투자자가 더 관심이 많은 만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하다”며 “SK텔레콤, 현대해상, KT&G, 휴캠스는 예상배당 수익률이 3.5% 이상이고, 하반기 순이익도 상반기나 전년동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가운데 휴캠스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증권의 박 연구원은 금융업 및 지주회사와 관리·적자 종목을 제외하고 3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연속 배당 기업의 수익률은 3년 미만 배당 기업의 수익률보다 우수할 뿐만 아니라, 이익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3년 미만 배당 기업에 비해 배당수준을 이듬해까지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라 박 연구원은 대형주로는 포스코, S-Oil, KT&G, KT, KCC, 한전KPS를, 중소형주로는 신도리코, 한솔제지, 종근당, 아트라스BX, 휴스틸, 에버다임, ISC, 수출포장, C&S자산관리를 추천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6.16%의 SK텔레콤이었다. KT(5.74%), 한라건설(5.21%)도 배당수익률이 5%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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