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매년 나타나는 시기적 품귀현상 아냐 대란 올 수도”
제주도개발공사 생산설비 점검으로 예년보다 50% 공급 줄어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매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중소형 점포에서 농심 삼다수가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A편의점에서는 이달 초부터 삼다수 발주를 아예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산시스템에서 삼다수 항목이 사라지면서 매장에서 삼다수를 들여놓지도 못하고 있다.
A편의점의 한 가맹점주는 “본사로부터 제공되는 전산 시스템에서 아예 삼다수가 사라졌다”며 “본사에 알아보니 삼다수 공급이 거의 끊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는 9월 둘째주 부터 물량이 아예 없어 다른 품목으로 대체했다.
일반 동네 수퍼에서도 삼다수가 냉장고에서 없어졌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수퍼 주인은 “대리점으로부터 삼다수 공급이 중단돼 더이상 물건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A편의점에서는 가맹점주들에게 9월 말까지 삼다수 공급을 할 수 없어 대체품으로 발주를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상품 공급이 수요 보다 부족해 지속적으로 점포 결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생산설비시설 점검으로 공급이 더 부족하게 돼 결품이 예상된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삼다수 공급 부족은 예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수업계에서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 9월 들어 신규라인 테스트와 기존 라인 점검에 따라 삼다수 생산량이 50%까지 줄어든 상황으로 정상 공급까지는 두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공급 중단이 아니라 신규라인 증설에 따른 테스트와 기존 라인 보수로 공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맞다”며 “하지만 9월 말이면 원상복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농심과 제주도개발공사와의 소송 이후 생수 갈등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의 승소 이후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수 공급을 제때 안해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이번 공급 차질도 같은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