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연료 만드는 환경기업 엔바이오컨스, 스팩 합병 상장

입력 2012-09-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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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을 자원으로 이용하는 환경에너지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IT기술로, 현대차가 자동차로 세계 시장에 나섰듯 우리 엔바이오컨스는 환경기술로 국격을 높이겠다”며 상장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엔바이오컨스는 자본금 13억원 규모의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하수슬러지 건조 연료화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일반 가정의 화장실·부엌 등에서 나오는 오수에 미생물을 투입하면 미생물은 오물을 먹고 죽어 하수슬러지를 남기는데, 유기물 덩어리인 슬러지를 건조하면 kg당 3000Kcal~4000Kcal의 열량을 낼 수 있는 연료가 된다.

엔바이오컨스는 지난 2월부터 수도권 매립지에서 하루 1000톤의 하수슬러지를 연료로 만들어 태안 화력발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는 하루 220톤에 달하며, UN에서 석탄 사용 저감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

이 외에도 음식물쓰레기를 말려 ‘팬랫’이라는 연료를 만드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 폐광산의 오염물을 전기분해해 중금속 등을 제거하는 광해 방지 사업, 축산분뇨 연료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사업으로 저급 석탄을 말려 고품질로 바꾸는 석탄 개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분 함량이 높아 kg당 4000Kcal 가량의 열량을 내는 저열량탄은 발전소 설비에 부하를 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을 늘려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성 대표는 “연구개발비용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이러한 저열량탄을 바싹 말려, kg당 6000Kcal 급의 고열량탄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현재 밀양 연구소에서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품을 실증 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수 슬러지 건조기술을 응용한 이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으며, 이미 여러 발전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는 “내년이면 민간 발전소 몇 곳과 계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회사 측에서는 수송비와 관리비를 포함해도 마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 대표는 이같은 사업 내용에 대해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앞장섰다”며 “실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연구개발한 기술들이기 때문에 쉽게 다른 회사가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엔바이오컨스가 보유한 21개 특허는 모두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10년 214억6800만원, 2011년 359억2500만원, 2012년 상반기 239억3000만원 등 꾸준히 늘고 있으며 부채비율 43.21%, 치입금의존도 0%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상장을 위해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11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11월13일을 합병기일로 하게 되며, 신주 상장은 12월4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은 히든챔피언 제1호 스팩으로, 합병비율은 1:3.3492865다. 피합병회사인 엔바이오컨스의 합병가액은 3만3236원으로 책정됐다. 히든챔피언스팩은 동부자산운용이 지분 17.21%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유진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이 각각 15.9%, 9.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12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관사 측에서는 “시장 친화적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며 “기본기는 물론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대표는 상장 후 계획에 대해 “공모자금은 민자 사업에 출자해 수주 외에도 장기적인 매출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수도권2단계·부산·수도권3단계까지 시공 후 관리운영 용역을 수행할 경우 운영용역보수 및 추가공사 등으로 매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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