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급식비로 써야할 국가보조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어린이집 원장 등 12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어린이집과 거래해 온 한 식재료 납품 업체는 실제 납품액보다 2~3배 많은 금액을 카드로 결제한 뒤 차액을 어린이집 원장에게 현금으로 줘 적발됐다. 빼돌린 돈만 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가 확인된 어린이집만 120여 곳에 이르며 그 피해는 급식의 질로 이어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급식비로 책정된 정상적인 가격의 반값으로 제공됐기 때문에 저급한 급식이 제공돼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입건된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횡령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향후 횡령 액수 등 구체적 혐의가 확인되면 적발된 어린이집은 시설이 폐쇄되거나 운영 정지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