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리비아 주재 대사관 피습 사건이 ‘기획 테러’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영사관 피습 사태가 이른바 ‘기획 테러’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기로는 이는 9·11 테러나 미국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공격이라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최근 그(아랍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는 이슬람 신도들이 모욕적이라고 여기는 영화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피습 사태가 우발적인 폭력사태가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이 ‘9·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감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한 셈이다.
카니 대변인은 다만 “현재로서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벵가지 영사관 피습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전 세계에 산재한 미국 공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