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개월 연속 경기 판단을 하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각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일본은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회복세가 중단됐다”며 “소비지출이 거의 바닥을 찍었다”고 밝혔다.
산업 생산과 수출 지표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에도 경기평가를 하향했다.
일본이 연속 경기 판단을 하향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현분기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0.7%로 전분기의 5.3%에서 크게 하락했다.
아즈미준 재무상은 이날 “정부는 필요할 경우에 부양정책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추가 경정 예산 시기와 규모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 평가 하향은 일본은행(BOJ)에게도 경기부양 압박이 될 전망이다.
스미모토미츠이자산운용의 무토 히로아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3분기에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4분기까지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추가 예산을 포함한 부양 정책은 경제성장을 위한 유일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일본 증시는 이날 경기평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83% 올랐고 MSCI아시아·태평양 지수도 2.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