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주가 오름세
아이폰5에 기대했던 애플 다운 혁신이 실종됐기 때문일까?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아이폰5가 출시된 13일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장 초 2%대 상승출발했다. 아이폰5가 발표된 전일에도 삼성전자는 0.54% 상승한 130만1000으로 장을 마쳤다. LG전자도 2.49% 오르며 7만4100원을 기록했다.
아이폰5 출시 이후에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애플 특유의 ‘혁신 DNA’가 실종됐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한 아이폰5는 삼성전자, LG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LG전자는 최근 강화된 제품경쟁력과 아이폰의 위협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좋은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는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과거에 비해 제품 차별화가 약화된 만큼 애플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내 지위는 오히려 강화돼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신제품 출시로 애플 모멘텀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관련 부품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이폰5의 인셀터치 패널 공급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됐던 LG디스플레이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대 상승출발했다. 아이폰5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역시 1%대 상승출발했다. 반면 아이폰5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와 반도체 부품 업체인 실리콘웍스는 전일대비 각각 1%대 하락 출발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각) LTE(롱텀에볼루션)를 지원하는 새 스마트폰 ‘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기존의 아이폰4S에 비해 화면이 4인치로 커지고 무게와 두께는 종전보다 20% 줄었다. 하지만 애플 특유의 혁신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폰5는 현재 애플의 CEO인 팀 쿡의 작품으로 잡스 사후 1년만에 내놓는 애플의 신작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5는 단순히 신제품이 아닌 ‘포스트 잡스’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