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사 중 삼성이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가장 많은 계열사를 편입시켰다. 올해 DJSI에는 삼성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의 편입 증가 현상이 두드러졌다.
13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DJSI 2012-13 평가결과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생명이 생명보험 부문에서 신규로 편입되면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삼성SDI 등 총 8개의 계열사가 DJSI에 편입됐다.
DJSI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으로 1999년 최초 평가가 시작된 이래 지난 14년간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부문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DJSI는 △유동자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월드(World) 지수 △아시아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한국(Korea) 지수로 구성돼있다.
삼성그룹에 이어서 △LG그룹(LG화학, LG전자, LG이노텍, LG생활건강) △SK그룹(SK C&C, SK케미칼,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자동차그룹(기아자동차,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STX그룹(㈜STX,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에서 각각 4개의 계열사가 편입됐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편입 증가는 개별기업에서 추진되던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점차 체계화돼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그룹사 차원에서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 지속가능경영 정책을 내놓은 사례가 없는 만큼, 앞으로 지주사나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핵심과제를 정의하는 한편, 재무적 성과와 연결고리가 강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JSI World 평가에서는 국내기업이 지난해 대비 3개사 늘어난 19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 중 삼성SDI는 9년 연속, 포스코는 8년 연속, SK텔레콤은 5년 연속 DJSI World 지수에 포함됐다. 4년 연속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롯데쇼핑, 삼성전기가 있고 3년 연속 기업에는 현대건설, KT, 에쓰오일(S-OIL), 삼성증권,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GS건설, KT&G이, 2년 연속에는 현대모비스가 선정됐다. 대우증권, LG전자, 삼성생명, SK C&C 등 4개 기업은 올해 처음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됐으며, LG생활건강은 제외됐다.
DJSI Asia-Pacific의 경우 전년 대비 3개 기업이 증가한 33개 국내 기업이 편입됐다. 2008년 6개 기업이 포함됐던 것에 비해 4년간 5.5배 증가한 수치다. 동부화재, 삼성생명, SK C&C는 올해 처음 포함됐다.
세계 최초 국가단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 Korea는 평가 대상 200개 기업 중 26%인 52개의 기업이 편입됐다. 전년대비 추가 편입된 기업은 KCC, 삼성생명, 한진해운 3개사이며, 아세아시멘트, 대신증권, 웅진씽크빅은 제외됐다.
진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이번 DJSI 평가결과 한국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평가결과의 전반적인 향상이 우리 기업이 경제, 사회, 환경 측면에서 요구되는 모든 성과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앞으로도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