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남성 전용 강화…백화점은 남성 공간 마련
13일 명동 초입 미샤 앞에는 ‘남자의 피부를 위하여’라는 문구와 함께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하얀 셔츠를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대형 광고판이 걸려있다. 남성용 에센스를 광고하기 위한 것 이다.
미샤는 매장 앞에도 여성 고객을 위한 안내 대신 남성 고객을 위한 이벤트 안내를 내걸었다. 이 달 중에 브랜드와 상관 없이 남성용 스킨·로션·에센스 공병을 가져온 고객들에게 ‘어번-소울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구입 시 50%를 할인해준다는 내용 이다.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미샤의 파격적인 전략인 셈 이다.
앞서 미샤는 2009년 7월 배우 이병헌씨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남성 안티에이징 전문 화장품을 출시해 남성 화장품 시장 확대를 노렸다.
허성민 에이블씨엔씨 마케팅기획팀장은 “여성용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입소문을 타 단 기간에 100만명 판매 돌파를 달성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출시한 남성용 제품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1층에서도 남성용 화장품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에 남성전용 화장품 비오템 옴므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샘플 화장품을 살펴보거나 점원의 설명을 듣는 남자 고객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남성고객들이 인근 매장 여성고객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라며 “처음에 멋쩍어하다가 단골이 된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오템에 이어 1층의 SK2는 매장 간판에 유지태 사진을 붙여 남성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 “아직까지는 여전히 백화점 주요 고객이 여성이지만 남성 시장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어 최근 리뉴얼하는 지점에는 전부 옴므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용품을 모두 한 층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남자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면적 4800㎡ 규모로 문을 열면서 남성들의 쇼핑문화를 바꿨다. 신세계는 이전에 층별로 흩어져있던 남성용 상품을 한층에 몰아두는 방법으로 남성들의 쇼핑을 쉽게 편하게 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렸다.
‘분더샵’은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알렉산더 매퀸과 같은 고급 브랜드부터 마르니,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발망 제품이 인기다. 타 점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입고 수량이 적었지만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인 에비뉴엘에 있던 명품브랜드를 남성층에 입점시키고, 남성복 편집숍을 추가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매장 공사를 진행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신규 브랜드로 버버리 맨즈를 새로 들여왔다. 버버리 맨즈는 에비뉴엘 매장에 있던 버버리 매장에서 남성 라인만 분리해 단독으로 론칭한 매장이다. 버버리는 이미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남성라인 분리 독립이 이뤄졌고, 기존 매장에 있을 때보다 매출이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신규 입점 브랜드와 함께 편집숍도 강화된다. 기존에 운영중이던 제일모직의 남성복 편집숍 브랜드인 란스미어는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연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경제력이 있는 남성들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구매하면 충성 고객 성향을 보이는 남성 고객은 경기 불황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