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삼 형제 릴레이 경영 고려아연, 금빛 랠리

입력 2012-09-13 09:41수정 2012-09-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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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31.95% 상승

귀금속과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6월 초 33만원대를 기록하다 상승세를 거듭, 12일 44만6000원까지 31.95% 올랐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장중 한 때 45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종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달러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면서 “귀금속 가격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유동성 공급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는 대신 대체자산인 금값은 올라갈 것”이라며 “금값은 4분기 온스당 1784달러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귀금속값 상승에 대한 최대 수혜주로 고려아연을 꼽는다. 이 회사가 세계 비철금속 생산량의 8%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업체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금, 은 등 아연과 연 제련과정에서 회수하는 귀금속과 부산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 최기호 회장이 지난 1974년 설립한 고려아연은 아들 삼 형제가 릴레이식 경영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 최기호 회장은 삼 형제에게 각각 경제학과 경영학, 금속공학, 자원공학을 전공하도록 했다. 고려아연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공부를 삼 형제에게 나눠시킨 셈이다.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 차남인 최창영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1996년부터 셋째인 최창근 회장이 고려아연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창근 회장은 친환경 공법인 아연잔재처리기술(TSL Technology)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TSL은 유독물질로 취급되는 아연 잔재를 환경 친화적인 청정슬래그 형태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와 같은 가철재로 판매하는 기술이다.

귀금속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에 이어 아연잔재처리기술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 고려아연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2010년 11월부터 투자를 시작한 아연잔재처리기술 설비가 이달부터 가동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 고려아연의 4분기 영업이익은 2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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