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자금 수요가 집중되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감당할 자금이 부족한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7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48.7% 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3.9%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곤란하다’ 응답비율은 4.7%포인트 증가했으나 ‘원활하다’ 응답비율은 4.1%포인트 감소해 추석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이 자금걱정 없이 추석을 보내려면 평균 2억55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중소기업들이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7600만원이었고, 확보하기 힘든 금액은 78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30.8%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족률 29.3%보다 1.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매출감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내수침체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의 추석 자금사정도 곤란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중소기업은 61.4%로 지난해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했다.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내수침체로 인한 기업의 매출감소가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