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국내 최대 가짜석유 유통조직 적발

입력 2012-09-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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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석유 3억2천ℓ… 35명 중 총책 등 6명 구속

1조원 상당의 가짜석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의 합동 수사망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 조직이 유통한 가짜 석유 3억2천ℓ는 역대 최대규모다. 시가 약 1조597억원에 달한다.

경찰에 검거된 조직 총책 서모(39)씨 등 35명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가짜 휘발유ㆍ경유를 만들어 전국 길거리 판매업자와 주유소 등에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불법으로 만든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억ℓ와 2억2천ℓ.

서씨 일당은 자금관리부터 원료공급ㆍ운송ㆍ불법유통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경기ㆍ충청ㆍ대구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이들은 수법도 치밀했다.

석유를 정제하고 나오는 솔벤트, 메탄올 등 부산물(용제)은 보통 금속세척, 페인트 희석제 등의 용도로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판매량과 판매처 등 모두 한국석유관리원에 보고하게 돼 있으며, 관리원에서 주기적으로 실사를 나온다.

그러나 서씨 일당이 만든 대리점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 정상적인 유통처럼 위장했다. 용제는 금속세척 공장이 아닌 가짜 석유 제조공장이나 고속도로 길거리로 흘러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바지사장 이모(40)씨 등 6명을 내세워 사업체를 개설, 가짜 석유원료를 주문한 뒤 폐업과 등록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했다. 또 김모(41)씨 등 운전사들은 불법 사실을 알면서도 웃돈을 받고 정상거래업체가 아닌 조립식 창고와 길거리 등으로 용제를 날랐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휘발유는 철제 깡통에 담겨 페인트 가게나 길거리 소매상에 판매됐고, 경유는 주유소로 유통됐다.

한편 지금까지 적발된 가짜석유 최대 판매량은 약 900억원으로, 지난 1월 일당 11명이 적발된 바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가짜석유를 제조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조직 총책 서씨 등 21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유통조직단 35명 가운데 나머지 14명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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