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도 달러 매도 부채질
뉴욕외환시장에서는 11일(현지시간) 달러가 모든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에 대해선 4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12일부터 2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된 영향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달러 매도를 부채질했다.
오후 5시3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3% 오른 1.285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5월14일 이래 최저치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1% 내려 77.79엔을 기록, 6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유로 가치는 엔에 대해 전날보다 0.11% 올라 99.98엔이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현재의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예산안 협상이 중기적으로 GDP 대비 미국의 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존 브라빈 투자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은행의 리처드 프라누로비치 외환 투자전략가는 “최근 달러 분위기는 악화하고 있다”며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완화 관측과 유럽의 테일 리스크 감소,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달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가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해 예정대로 12일 합헌 여부를 판결한다는 관측도 달러 매도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