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2일 프레스센터 이전, 업계는 ‘시큰둥’

입력 2012-09-11 17:22수정 2012-09-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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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대료, 업무효율성 의심…조직이기주의 지적도

그동안 이사 문제로 곤욕을 겪던 금융위가 오는 22일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로 둥지를 옮긴다.

기존보다 2배 가깝게 비싼 임대료와 업황 악화로 금융투자업계에 시름 중인 시점에 굳이 시내로 이전을 감행하는 금융위의 이사에 업계에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된 ‘2012년도 일반 회계예비비 지출안’에 금융위 이전을 위한 예비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의 예비비는 총 20억 5900만원 규모로 청사 보증금이 12억 1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연간 임대료가 18억 5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내년부터는 30억원으로 많이 증가한다. 현재보다 무려 12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금융위의 이 같은 이전행과 관련 그동안 반대를 주장했던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위원들도 불편한 속내를 나타냈다.

앞서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을 필두로 정무위 의원들을 지나친 예비비용에 대한 지적과 금융중심지인 여의도를 떠나 굳이 시내로 가는 것과 관련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정무위 한 의원은 이번 금융위 이전에 대해 “공공기관의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 대선을 3개월여 앞둬 차기 정부에 어떤 조직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처럼 무리하게 이전을 감행하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역시 아쉬운 표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밀접성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같은 여의도 아래 금융위가 있었을 때가 좋았는데 굳이 시내로 가는 것에 대해선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금융위는 지난 3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원으로 이전을 감행하려 했지만 노조와 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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